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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hinst : 편한생각, 깊은감동</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link>
    <description>편한 생각, 깊은 감동</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13 Jun 2026 00:54:5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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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이니그마7</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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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hinst : 편한생각, 깊은감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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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빛 속으로</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43</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filename=&quot;42890025.JPG&quot; data-origin-width=&quot;1940&quot; data-origin-height=&quot;1287&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t09cU/btqDecPNK4h/FSiCLU8GXj6j32XvOhMCM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t09cU/btqDecPNK4h/FSiCLU8GXj6j32XvOhMCM1/img.jpg&quot; data-alt=&quot;2005, 가을, 서울대공원&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t09cU/btqDecPNK4h/FSiCLU8GXj6j32XvOhMCM1/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t09cU%2FbtqDecPNK4h%2FFSiCLU8GXj6j32XvOhMCM1%2Fimg.jpg&quot; data-filename=&quot;42890025.JPG&quot; data-origin-width=&quot;1940&quot; data-origin-height=&quot;1287&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gt;&lt;/span&gt;&lt;figcaption&gt;2005, 가을, 서울대공원&lt;/figcaption&gt;
&lt;/figure&gt;
&lt;/p&gt;
&lt;p&gt;&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사진</category>
      <author>이니그마7</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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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6 Apr 2020 00:59:28 +0900</pubDate>
    </item>
    <item>
      <title>암실작업</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42</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filename=&quot;21830022.JPG&quot; data-origin-width=&quot;1544&quot; data-origin-height=&quot;1024&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oYTP0/btqDaVPHUeu/BWDj0L4opJ01kUKWSZC43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oYTP0/btqDaVPHUeu/BWDj0L4opJ01kUKWSZC43K/img.jpg&quot; data-alt=&quot;2006, 가을&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oYTP0/btqDaVPHUeu/BWDj0L4opJ01kUKWSZC43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oYTP0%2FbtqDaVPHUeu%2FBWDj0L4opJ01kUKWSZC43K%2Fimg.jpg&quot; data-filename=&quot;21830022.JPG&quot; data-origin-width=&quot;1544&quot; data-origin-height=&quot;1024&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gt;&lt;/span&gt;&lt;figcaption&gt;2006, 가을&lt;/figcaption&gt;
&lt;/figure&gt;
&lt;/p&gt;</description>
      <category>사진</category>
      <author>이니그마7</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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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6 Apr 2020 00:58:13 +0900</pubDate>
    </item>
    <item>
      <title>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2012</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41</link>
      <description>&lt;p&gt;&lt;span&gt;... 그러니 그런 두 가지 증오의 열매가 사과쟁이일 수밖에 없지 않겠나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아버지가 그랬듯이 온화하고 섬세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생각했던 아버지처럼 언제까지고 침입자일 것이었다. 그러니 준엄한 논리에 따라 침입자이면서 동시에 온화한 사람은 평생 사과를 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quot;그래도 이해는 간다. 농담은 위험한 게 됐지. 야, 너 잘 알고 있어야돼! 스탈린이 자기 친구들에게 해 준 자고새 이야기를 기억해! 그리고 화장실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른 흐루쇼프도! 위대한 진실의 영웅, 경멸의 말들을 토해 내던 그 사람 말이야. 그 장면은 예언적이었던 거야! 그 장면이야말로 정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지. 농담의 황혼! 장난-후의 시대!&quot;&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2012&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무의미한 깃털같은 것들의 축제, 가벼워서 깃털같이 무거운 농담들, 너, 참을 수 없이 무의미한.&lt;/span&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span&gt;20150630.&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밑줄긋기</category>
      <author>이니그마7</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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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Mar 2020 02:13:38 +0900</pubDate>
    </item>
    <item>
      <title>새의 선물, 은희경 1995</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40</link>
      <description>&lt;p&gt;&lt;span&gt;아주 늙은 앵무새 한 마리가&lt;/span&gt;&lt;br /&gt;&lt;span&gt;그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갖다주자&lt;/span&gt;&lt;br /&gt;&lt;span&gt;해는 그의 어린 시절 감옥으로 들어가버렸네.&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소화기 블록의 압박감에서 기시한 뭔가 다급한 마음도 있었겠지만서도 당황스러울 만큼 빠르고 편하게 읽힌 책. 책장을 덮었을 때 어떻게든 강렬한 심상이 남는 책이 있는가 하면(가령 설국의 새하얀 이미지)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는(말 그대로 투명한) 책이 있는데, 이번 것은 아마 후자에 속하지 않을까. 문단문단은 간결하고 또 표현은 장황하되 끊김이 없으며, 지나치게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그만큼 넓게 관찰되는 소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유기적이지 않은 것이 어딘가의 평에서 말했듯 쿤데라의 그것과 비슷하기도 하고.&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꽤 부담스러울 수 있는 내용임에도 마음이 편안한 이유가 내가 아직 어려서인지 아니면 정말 나도 다 성장해 버려서인지, 아니면 나도 어느 시점 이후로 감옥에 들어가 버렸기에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인생은 정말 농담같은 우연으로 이루어져 도대체 알 수가 없는 것이니까.&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뭔가 더 쓰고 싶은데 쓰질 못하겠다. 글보다는 두서없이 지껄일 수 있는 말이 더 편해졌고, 우연처럼 다가올 당장의 성적과 곧 닥칠 내 진로의 결정들이 더 무겁다. 참을 수 없을만큼 가볍다.&lt;/span&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span&gt;20130611.&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밑줄긋기</category>
      <author>이니그마7</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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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shinst.tistory.com/40#entry40comment</comments>
      <pubDate>Sat, 21 Mar 2020 02:12:00 +0900</pubDate>
    </item>
    <item>
      <title>깊은 슬픔, 신경숙 1994</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39</link>
      <description>&lt;p&gt;&lt;span&gt;0.&amp;lt;깊은 슬픔&amp;gt; 신경숙, 1994&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1.&amp;nbsp;교과서나 모의고사 고빈도 출제작 '외딴 방', 한 때 엄청난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 의 작가 신경숙의 작품을 처음 읽었다. 이미 발췌본으로 접한 그녀의 난해한 문체(왜인지 소개글이나 추천글에서는 '아득한' 문체라고 애써 포장하고 있지만)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으나 내 오래된 위시리스트 상단을 차지하고 있었기도 했고 가을 맞이 책 한 권이 왠지 그리워져서(방학 때 피치못할 일들로 책을 읽지 못했다) 시험기간에 구매. 근 사흘 간 500쪽 분량의 장편을 완독했다.&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2.예상했던 것처럼 신경숙의 글은 난해했다. 시점이 문장을 건너뛰며 쉴 새 없이 오고가고, 문장은 두서없고 정말 '아득' 하다. 그럼에도 그녀만의 방식이 조금 익숙해지면서부터는 내용이 확 와닿기 시작하는건, 어쩌면 소재 자체가 너무 그 나이에 익숙한 그것 이어서 그런건지 사실 그녀의 그 '아득함' 이 대중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3.프롤로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에필로그로 구성된 소설의 뼈대 속 주인공은 셋,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셋. 은서에게 완은 그리고 세는, 은서에게 이수는 그리고 화연은.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사이의 일.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은 결국 사랑이고, 사랑은 기다림이고, 기다림은 불행이고, 불행은 견딤이고. 그리고 그 견딤을 놓아버림으로써 불행해지고.&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4.개정판 속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는 수많은 '너' 들에 대한 그 열정이 작품을 다시 마주하면서 살아나는 것이 두렵다 고백한다. 조금은 시간이 지난 자들에게 기억이란 그런 것일까. 작품 속 '기억이 없어질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기억을 다시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모습이 결국 실제로도 그런 것일까. 사람에 대한 기억, 그 깊은 슬픔으로 인한 '나'의 파괴라는 것이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꽉 막힌 듯 먹먹한 건 사람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그 깊은 무엇 때문인 것인가. 아직 어린 나이다. 슬퍼하기에는, 인생에 아직은 욕심부리고 싶은.&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5.나, 그들을 만나 불행했다그리고 그 불행으로 그 시절을 견뎠다. (p.581)&lt;/span&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span&gt;20130921.&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밑줄긋기</category>
      <author>이니그마7</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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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Mar 2020 02:10:10 +0900</pubDate>
    </item>
    <item>
      <title>자기 암시, 에밀쿠에 1922</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38</link>
      <description>&lt;p&gt;&lt;span&gt;... 어떤 일에서 의지와 상상이 부딛치면 항상 상상이 승리한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일이건 원치 않은 일이건 상관없다. 잠을 자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누군가의 이름을 생각해 내려고 하면 할수록, 웃음을 참으려고 하면 할수록, 장애물을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눈은 점점 초롱초롱해지고, 그 사람의 이름은 모호해지고, 웃음은 더욱 터져 나오고, 장애물은 점점 더 다가온다. 우리가 움직이는 데에는 의지보다 상상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의지를 더하도록 충고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우리는 상상을 더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 매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과 그리고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눈을 감고 성공을 위한 주문을 스무 번 반복한다. 나지막이 숫자를 세어가며 이렇게 반복한다.&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 &quot;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quot;&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 믿음이 크면 클수록 원하는 결과 역시 더욱 크고 빨리 나타나게 된다.&lt;/span&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span&gt;20100312.&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밑줄긋기</category>
      <author>이니그마7</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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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Mar 2020 02:02:59 +0900</pubDate>
    </item>
    <item>
      <title>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1948</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37</link>
      <description>&lt;p&gt;&lt;span&gt;0.&amp;nbsp;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1.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결정적인 눈이 내리는 듯 하다. 언제부턴가 눈이 올 때마다 머릿속을 맴돌던 저 첫 구절로 시작하는 이 소설을 이제서야, 정말 오랜만에 센트럴에 들러 서점에서 직접 사서 읽었다. 서둘러 읽은 이유는 아마 지난 몇일간 너무나도 독하게 내린 눈의 풍경과 엉망으로 마무리되어가는 내 한 학기 때문인듯 하다.&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2.설국은 아름다운 군더더기로 가득하다. 지난 몇 년간 소설을 잘 읽지 않았던 데에는 아마 플롯이나 복선을 이해하기 위해 머릿속에 무언가를 담아두어야 하는 그 번거로움에 대한 거부감 때문도 있었다. 나는 어떤 감정적인 순간, 가령 누군가와의 의미있는 순간이나 마음을 꿰뚫는 노래 가사 따위들,을 '암기' 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국은 여러 작품 해설에서도 말하듯 그 섬세한 부분부분에 순간순간 몰입하는 것 만으로도 괜찮아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되짚고 되짚어가며 읽었다.&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3.일본 문학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아마도 내 첫 일본 소설이었을 상실의 시대를 다 읽고난 뒤 찾아왔던, 그리고 여타 일본 영화들을 보고 난 뒤 항상 남던 알 수 없는 찝찝함 때문이었던 듯 하다. 하지만 설국은 책장을 덮고 난 뒤의 그 묘한 감정의 청명감에, 당장이라도 나가 벤치의 눈을 쓸어버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 온 뒤 으레 찾아오는 그 맑고 밝은 밤 하늘을 열심히 봐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여운을 준다. 번역자의 고민대로 원문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을 이 작은 번역판이 주는, 지금까지 읽어왔던 여러 소설들과는 다른 이 느낌에 먹먹하다.&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4.고독에 익숙해졌으나 왕성했고 결국 노벨 문학상까지 탄, 그리고(역시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는 작품 해설에서 어렵게 씨부렁거리고 있지만 썩 와닿지 않는다. 소설 안에서 더 벗어나서는 안될 것만 같은 풍경들을 함부로 이야기하기에는 문장 한 구절 한 구절이 그 안에서 '완성' 되어 있다. 그래서 무어라 말하기도 평가하기도 어렵고, 또 책장을 덮으면 그 여운이 확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라 신선하다. 이런 작품을 또 언제 접하게 될까.&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5.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내내 휘몰아쳤던 많은 감정들이, 이런 글을 쓰며 마구 내뱉고 울어버려야 하는 그 감정들이, 책을 덮는 순간 그 안에 숨어버렸다. 내 머릿속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lt;/span&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span&gt;20121209.&lt;/span&gt;&lt;/p&gt;</description>
      <author>이니그마7</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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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shinst.tistory.com/37#entry37comment</comments>
      <pubDate>Sat, 21 Mar 2020 01:58:02 +0900</pubDate>
    </item>
    <item>
      <title>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1976</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36</link>
      <description>&lt;p&gt;&lt;span&gt;... 소유적 실존양식의 인간은 그가 과거에 축적한 것 - 돈, 땅, 명성, 사회적 신분, 지식, 자식, 기억 등- 에 묶여 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과거의 느낌들(또는 그가 느꼈다고 여기는것들) 을 추억함으로써(이것이 센티멘탈의 본질이다) 과거를 느끼려고 애쓴다. 그는 바로 과거 자체이다. 그는 &quot;나는 과거의 나로 존재한다&quot;라고 말할 수 있다.&lt;/span&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span&gt;&lt;span&gt;... 자유의 왕국은 사실상, 외적 효용성과 강요에 의한 노동이 멈추는 지점에서 열린다. 그러니까 그 왕국은 본질상, 물질적인 생산영역을 넘어선 곳에 존재한다. 미개인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생명을 부지하고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서 자연과 싸우지 않으면 안되듯이, 문명인 역시 자연(본성)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도 그가 그 어떤 사회형태에 몸담고 있든지, 그 어떤 생산형태하에 있든지 말이다. 인간이 문명인으로 발달함에 따라서, 자연(본성)을 필수로 하는 영역도 확대된다. 왜냐하면 (문명인으로서의) 인간의 욕구가 증가하는 동시에 그 욕구를 충족시켜야 할 생산능력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생산분야에서의 자유는 사회화된 인간, 즉 협동생산자들이 맹목적인 힘에 이끌리듯 자연(본성)과의 신진대사에 지배당하지 않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조정하여 그들의 공동관리하에 둠으로써, 인간의 본성에 가장 적합하고 합당한 조건 하에서 최소한의 힘을 소모하여 자연(본성)과의 신진대사를 수행하는 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필수의 영역은 여전히 남는다. 그 영역을 넘어선 곳에서 인간 본연의 목적인 인간적 힘이 펼쳐지는, 참된 자유의 왕국이 열린다. 그러나 이 왕국은 저 필수의 영역을 바탕으로 해야만 꽃필 수 있다. 노동시간의 단축은 그 근본적 전제이다(K. Marx, 1971, 제3부, p.828).&lt;/span&gt;&lt;/span&gt;&lt;/p&gt;
&lt;p&gt;&lt;span&gt;&lt;br /&gt;&lt;span&gt;... &quot;무엇 때문에 그런 번거로운 계획을 세우는가?&quot; 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quot;여론조사를 통해 단시간에 전체 국민의 의견을 알 수 있지 않은가?&quot; 이 반론은 의사표시 형태에서 실로 문제성이 있는 측면의 한끝을 건드리고 있다. 도대체 여론조사의 바탕을 이루는 &quot;의견&quot;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충분한 정보도 비판적 성찰이나 토론의 기회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문자 그대로의 &quot;견해&quot;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그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대상자들은 자기네 &quot;의견&quot;이 중시되지도 않고 이렇다 할 영향력도 가지지 못하리라는 점을 미리 의식하고 있다. ...... 투표자들은 특정 후보자에게 위임하겠다는 표를 던지고 나서 뒤돌아서면서 즉각, 자신의 투표행사가 선거과정에서는 이렇다 할 실제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정치적 투표는 그 반 최면술적인 선거전략으로 투표자의 사고력을 둔화시키는 탓에, 여론조사의 경우보다 어떤 면에서는 한층 더 불리한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결국 선거는 후보자의 야망이나 포부가 걸린 아슬아슬한 멜로드라마가 된다. 투표자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후보자에게 표를 던짐으로써 이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다. 비록 적지 않은 시민들은 이와 같은 제스처를 거부하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검투사가 아닌 정객이 싸움을 벌이는 이 로마식 원형극장의 구경거리에 매료되는 것이다. 진정한 확신에 이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 즉 적절한 정보의 확보와 자신의 결정이 영향력을 가진다는 의식이 전제되어야 한다.&lt;/span&gt;&lt;/span&gt;&lt;/p&gt;
&lt;p&gt;&lt;span&gt;&lt;br /&gt;&lt;span&gt;... 서구세계의 대다수 사람들은 소비자로서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그와 같은 행운을 누리면서도 그것만으로는 미흡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수효가 점점 더 늘고 있다. 그들은 많이 소유하는 것이 곳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듯 전통적 윤리가 시험대 위에 올려졌고 경험에 의해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중산층적인 사치의 혜택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만, 이를테면 서구세계의 극빈계층이나 &quot;사회주의&quot; 국가의 대다수 주민들의 경우에만 이 낡은 환상이 그대로 살아 있다. 사실상 &quot;소비를 통한 행복&quot;에 대한 희망은 이 부르주아적 꿈을 미쳐 실현시키지 못한 나라들에서만 강하게 살아 있을 뿐이다.&lt;/span&gt;&lt;/span&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span&gt;20121218.&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밑줄긋기</category>
      <author>이니그마7</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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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Mar 2020 01:55:1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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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목, 박완서 1970</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35</link>
      <description>&lt;p&gt;&amp;nbsp; ... &amp;lt;사랑하는 진이 오빠&amp;gt; 나는 진이 오빠의 금속성으로 비정한 눈과 굳게 닫힌 얄팍한 입술을 생각했다. 그는 절대로 너절한 답장 따위는 안 쓸 게다...(중략)... 그러나 답장은 안 주셔도 좋습니다. 사랑하는 진이 오빠. 좀 쑥스럽지만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이웃의 개 짖는 소리도 안 들리게 넓은 집에 외롭게 살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이 무섭도록 완벽한 적막을 견디는 길은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을, 사랑하는 남자, 사랑하는 친구, 사랑하는 혈연을 가졌다는 믿음뿐입니다. 그럼 안녕ㅡ&lt;/p&gt;
&lt;p&gt;&lt;br /&gt;&amp;nbsp; 어머니의 그 독특한 마른기침 소리가 나고 그것에 호응해서 문풍지가 울고 분합문과 채양이 떨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br /&gt;&amp;lt;나목&amp;gt; 中,&amp;nbsp; 박완서1970&lt;/p&gt;</description>
      <category>밑줄긋기</category>
      <author>이니그마7</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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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Mar 2020 01:44:5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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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칼 구스타프 융</title>
      <link>https://shinst.tistory.com/34</link>
      <description>&lt;p&gt;&lt;span&gt;&amp;nbsp; 사랑은 아름다운 죄라면서요? 아름답기 때문에 목숨을 걸게 만들고, 목숨을 걸게 만들기 때문에 죄인인 거겠지요. 사랑에 목숨을 걸면 사랑이 신비와 기적을 보여주나 봅니다. 아니, 반대로 그 신비와 기적을 봤기 때문에 위태로운 사랑에 목숨을 걸게 되는 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융은 사랑을 &amp;lsquo;어쩔 수 없는 운명의 힘&amp;rsquo;이라 했습니다. &amp;lsquo;사랑에 대하여: 사랑에 대한 칼 융의 아포리즘&amp;rsquo;(솔출판사)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amp;ldquo;사랑은 무조건적인 태도를 요구하며, 완전한 헌신을 바란다. 신에게 온전히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신의 은총을 향유하게 되는 신앙인처럼, 사랑은 조건 없이 감정을 헌신하는 자에게만 최고의 신비와 기적을 보여준다.&amp;rdquo;&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amp;nbsp; 융은 괴테의 증손자였습니다. 피는 못 속이나 보지요? 융은 위고의 사랑 시를 좋아했는데, 융이 선택한 저 위고의 시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본질을 꿰고 있습니다. &amp;ldquo;오, 사랑이여, 너만이 신을 하늘에서 끌어내릴 수 있었다. 너의 속박은 얼마나 강한가. 신을 묶어놓을 수 있을 만큼 강했으니. 너는 신을 인도해왔고, 영원한 자를 죽을 수밖에 없는 자로 만들었다.&amp;rdquo;&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amp;nbsp; 기독교에서 예수는 인간이 된 하나님입니다. 이상하지요? 왜 하나님이 인간이 됐지요? 영원하고 완전하고 무한한 하나님이 무엇이 모자라 보잘 것 없고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되었을까요? 그게 사랑의 힘이랍니다. 사랑은 위고의 표현대로 영원한 자를 죽을 수밖에 없는 자로 만드는 힘이고, 높고 높은 하늘보좌를 툭툭 털고 낮고 추한 마구간으로 하강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거지요. 그 사랑만 있다면 고단하고 힘겨운 마구간 인생이라 할지라도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겠지요. 반대로 사랑이 없다면 하늘 보좌도 소용없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amp;nbsp; 신을 비루하고 지저분한 마구간으로까지 불러들인 저 신적인 사랑의 빛을 보셨습니까? 그것이 신을 본 거랍니다. &amp;ldquo;사랑은 신 자신이다. 신은 사랑이다.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자는 신안에 머물러 있으며 신은 그 사람 속에 머물러 있다.&amp;rdquo;&lt;/span&gt;&lt;/p&gt;
&lt;p&gt;&lt;br /&gt;&lt;span&gt;&amp;nbsp; 심리학자 융이 사랑에 대해 그렇게 많은 말을 한 것은 &amp;lsquo;나&amp;rsquo;를 알고 사랑을 알고 그리하여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의사소통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융은 특히 성욕에 걸려서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남자들을 많이 봤나 봅니다. &amp;ldquo;대부분의 남성들은 에로스에 대해서는 장님이다. 그래서 에로스를 성욕과 혼동하는 용서받을 수 없는 오해를 한다.&amp;rdquo;&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 그 용서받을 수 없는 오해의 결과는 삶의 훼손입니다. 깊고 진실한 사랑이 깊고 진실한 성애로 이끈다는 융은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amp;ldquo;성애란 동물적 본성에 속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정신의 최고 형태에 속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애는 정신과 본능적 충동이 일치할 때에만 꽃을 피운다. 둘 중 하나라도 모자라면 손상이 생기고, 최소한의 균형이 깨어져 쉽게 병적인 것으로 빠져든다.&amp;rdquo; 정신과 본능적 충동이 일치하는 사랑을 하고 있는 한, 생은 신비고, 나날이 기적입니다.&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gt;&amp;nbsp;&lt;/span&gt;&lt;br /&gt;&lt;span&gt;이주향 수원대 철학 교수&lt;/span&gt;&lt;br /&gt;&lt;span&gt;- 칼 구스타프 융 '사랑에 대하여'&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단상</category>
      <author>이니그마7</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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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1 Mar 2020 01:42:2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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